[7/29] “긍정의 열매는 꿈이 되어 날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속에서 찾는다.’라는 의미에서 ’영천시 시민신문사에서는 지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영천인을 찾아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 살맛나는 영천이 만들어지길 기대 한다고 이달의 ‘영천사람’으로 이준호님을 방문하였다.
드론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장애인으로선 최초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준호님(55· 지체장애인3급 화남면사무소 행정도우미)이다
드론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집에서도 작은 드론을 작동하면서 항상 창의적인 일을 찾고 있던 이준호님는 지난 3월 지역에도 드론 교육원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교육원(금호읍)에 등록을 했다. 등록 후 출근과 퇴근 그리고 집과 교육원 거리 등 모든 게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동분서주했다.
필기시험 장소가 멀리 부산이었다. 장소가 먼 관계로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보았다. 결과는 95점으로 1차에 합격했다. 실기는 영천시민운동장에서 하니 다소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실기를 치려면 비행연습 20시간 교육원 증명이 있어야 한다. 20시간을 증명하려면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면 드론이 한번 뜨면 18분 정도다. 그래서 실기시험 일주일 전에는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교육원에 들러 조금씩 비행연습을 하고 출근하기도 했다.
이 훈련을 반복한 끝에 20시간 비행을 증명했다. 비행 증명 후 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실기 시험에 응시, 이것도 한번 만에 합격했다. 이준호님은 드론 자격증은 등록 후 2개월 만에 합격한 것이라 이 또한 단 시간 만에 자격증을 취득, 주위를 놀라게 했다.
드론 교육원 김영상 원장은 “준호 씨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드론 자격증을 잘 활용해 사회약자들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준호씨가 드론에 관심을 많이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는 밑에 세상하고 이륙하고 떠 있는 세상과는 다르다. 모니터로 떠 있는 세상을 보면 꿈과 희망이 더 있다.”면서 “드론은 단순 항공 촬영 등의 활용이 있으나 지금 하고 있는 장애인 행정도우미 일에도 드론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의 말처럼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드론 활용을 찾아보니 1인 미디어, 드론 수리 등 맞춤형 창업교육이 현재로선 진행되고 있으나 점차 진화해 창의적인 업무 수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님은 99년 뺑소니 차사고로 인해 지체장애3급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잘나가는 청년이었는데, 뺑소니 운전자가 사고 후 준호님을 한적한 곳(현하양읍국군통합병원앞)에 버리는 가는 바람에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워 운전자를 많이 원망 했는데, 시 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을 용서하고 현실에 적응하고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나 어머니는 아직도 원망하며 눈물을 종종 흘리고 계신다는 말을 하고는 한동안 이야 기를 잇지 못했다.
이준호님는 컴퓨터 실력이 남달라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전산응용 기계제도 부분과 컴퓨터 활용 능력부분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프로그래밍도 지방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올해 5년차 화남면에서 장애인 행정도우미 업무를 맡은 이준호님은 “이병성 면장님 이하 면사무소 직원들에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사고 후 첫 직장인데, 직원들이 너무 잘 해주어서 미안할 정도다. 다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인구증가 업무가 가장 큰 업무다. 직원모두가 인구증가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볼 때 안스러우면서 일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가정적으론 아내와 3남을 둔 이준호은 “둘째까지는 어엿한 사회인이다. 둘 다 자립해서 생활하고 막내는 군복무 중이다. 항상 옆에서 챙겨주는 아내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만 한쪽엔 항상 응어리가 남아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언론 보도로 인해 어머니에 다소나마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 사고 후 기쁨을 모르는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장애인들도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문제다. 감사할 줄 알고 긍정적인 생각을 꼭 실천하는 장애인이 되었으면 한다.” 고 했다.